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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발견_여행지

오지캠핑과 체험여행을 동시에! - 강원도 여행기 part2

 

고즈넉한 다수강의 오후입니다 - 우리텐트도 저어기 보입니다.

오지캠핑과 체험여행을 동시에! - 강원도 여행기
part2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다수강 야영까지
  • 기간 | 2011.9.30~ 10.2(2박 3일)
  • 경로 | 다수강 야영 ▶ 집으로
  • 목적 |아이들 체험코스에 오지캠핑을 더하기

1부에서는

강원도 도착 후 철지난 원평해변에서의 비바람 속 1박과 레일바이크 체험까지의 여정을 들려드렸습니다.
체험도 체험 이지만 오지캠핑의 고단함도 상당했답니다.계획했던 체험여행이 더 중요했던지라 거리가 멀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했거든요. 아울러 비바람 까지 몰아쳐대서 밤새 집이 날라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는 맘 때문에 잠도 편히 못잤고...해떨어지기 무섭게 밤이 되는 강원도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떠나온게 후회 되었습니다.


오후 3시 반
레일바이크 체험 후 대관령 양떼 목장까지 이동합니다. 멀찌기 싹~ 깍아놓은 산 마루의 잔디밭 위에 삼삼오오 들어선 바람개비들(풍력발전기) 때문인지,늘 보아오던 능선과 숲, 우리 땅이 아닌...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하네요.

  
늦은 오후임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네요. 이름값 하는 곳이군요

오후 4시 반
목장에 도착합니다.해발 400여 미터의 고지인지라 차에서 내리니 한기가 바로 느껴집니다.
사람은 뭐그리 많은지.. 사람많은거 싫어하는 저는 숨이 막힐라구 합니다.

 

 


쉬어가는 길목에서... 저 멀리 산등성이까지 가야 합니다.





목장 초입부터 펼쳐지는 풍광.. 감탄사를 "살짝" 흩뿌립니다. 촌스럽단 소릴 들을까봐 크게는 못합니다. ㅎ
여기저기 기념촬영 하느라 다들 여념이 없네요. 날이 너무 좋아서, "한 장 담아간다"는 것이 아니고 "한 작품 그려 간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가을 햇살이 빗어낸 축복 그득한 엽서 한장이 어느순간 메모리카드에 가득 합니다.

마치 친구인냥 사이좋아 보이는 컷 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양떼목장의 즐거움을 흠뻑 맞보네요..양이란 녀석들이 이리도 순한지 몰랐네요.
주위를 둘러보니 가족단위 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 단위의 무리들도 많더군요..다양한 포즈로 양떼들과 재미난 한컷을 만들기 위해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 합니다. ㅎ


건초주러 모여든 체험장 입니다. 소쿠리에 건초 한 더미씩 나눠주네요..

 
애들도 열심히 체험해 봅니다.

촬영 포인트는 많고, 가을 해는 너무 짧고... 그렇게 한시간은 금새 사라지고.. 땅거미 질 무렵에 슬슬 2박을 위해 이동해야 합니다.

어제의 1박 때도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짓기가 끝났는데, 역시나 오늘 2박도 그렇게 될 것 같네요.

 


오후 5시 반

서둘러 대관령에서 다수강 까지 달려 갑니다. 예상 소요시간이 한시간 정도의 거리..
평창에 들어서니 주변 산세가 더욱 감탄사를 불어냅니다.

울창한 숲과 험난한 산세를 타고 흘러 내려온 이름모를 하천들이 인력이 그어놓은 도로들과 끈기듯이 이어지며 내달리기 시합을 합니다.

멈추어 발 딛으면, 바로 캠핑이 시작 될것 같습니다.

처음인지라 일단, 목적지가 우선입니다. 우리가 다음을 기약하며 남겨 두고 온 아쉬움이 평창의 여기저기에 묻어 있습니다. ㅎㅎ


다음제공-다수리항공사진 하얀곳이 야영했던 곳

네비가 알려주는데로 오다보니 거의 목적지가 코앞입니다.

...십여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역시나!

주변은 이미 칠흙같은 어둠이네요. 오지의 어둠은 정말 깜깜 합니다. 드문 드문 지나치는 자동차 불빛이 궤적을 드리웠다 사라지기를 기다려, 구불 구불 농로 주변의 가로등이 희미하게 주변을 조아리면.. 그 뒤로 비로소 강원도의 밤하늘이 총총한 별빛을 흩뿌리며 우릴 반깁니다.

아! 삼십여년만에 어릴적 눈속에 담아뒀던 그 밤하늘을 다시 보는것 같습니다.

..그래... 이 맛이 오지캠핑의 매력일것이다!!.. 라고 이렇게 혼자 감흥에 젖어 있는 찰라... 식구들은 경황이 없네요..
어제 내린 비 덕분에 기온이 많이 쌀쌀한 상태에 현재 시각은...
밤 8시 반!

또 다시 다급한 마음에 부산하게 몸을 움직여 집을 만듭니다. 온 가족 모두 일사분란 하게 .... ㅎㅎ 오지캠핑도 이틀째? 되니 각자 수준에 맞는 방식들로 집짓기에 힘을 모으네요..집짓기를 모두 끝내고 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깁니다.

네비가 알려준 좌표에 팬션이 있긴한데 우리가 미리 알고 온 팬션이 아니더군요..지금은 그런것 보다 빨리 뜨듯한 밥 한끼와 모닥불 생각이 간절합니다.
꼬맹이 둘 데리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나뭇가지들을 주워서 한단 정도 만들고, 텐트앞에 돌들을 주워서 화로대를 만들어 봅니다.

10시...
미리 알아 보고 온 대로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조용한 곳입니다.

어제 비가 와서 하늘은 무지 맑고 별들도 총총한데, 슬슬 부는 바람임에도 불구하고 몸은 겨울바람인양 움츠려 듭니다.옷을 두툼하게 입었지만 밤바람이라 차고, 어제 내린 비로 그다지 모닥불도 영 시원챦게 타들어가는 꼬락서니가 맘에 들지 않네요... 걍.. 운치는 모닥불과 함께 발로 밟아 꺼버리고 텐트속에서 조촐하지만 따뜻한 저녁밥을 먹어봅니다.

모두들 오늘의 강행군덕택에 쉽게 깊은 잠속으로 빠져듭니다.


이튿날

눈을 떠보니,간밤의 긴박하고 경황없던 순간들도 그저 추억꺼리로 만들만큼 푸근한, 그지없이 청명한 가을아침이 우리 가족을 반기네요.
적막한 가을의 강원도 시골입니다. 이제 여유로운 자연을 맞아들일 차례가 된겁니다.

막, 출입구 지퍼을 열고 밖을 내다볼 때!
이 순간이 캠핑의 절정 아닐까요..ㅎ


다수강의 구도로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입니다. 클릭해서 보세요.


마을쪽에서 바라본 다수강 전경입니다. 구도로와 터널이 보입니다. 위험하지만 가봐도 좋을 포인트입니다.

9시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주변산책에 나서 봅니다. 도시 주변에서 볼수없는 처음보는 강원도 자연이 슬쩍 손끝을 지나칩니다. 다수강 건너엔 폐쇄된 구 도로의 흔적이 있습니다. 통행이 끈긴지 꽤 된듯 주변에 잡풀들이 무성하고, 곳곳에 낙석주의 표지판들이 즐비합니다. 구비구비 낭떠러지를 휘돌아 가는 좁은 시골길에 인위적으로 뚫어놓은 터널들이 기묘하달까요.. 묘한 풍광을 만들어 주네요.그 곳에서 내려다 본 다수강의 물 빛도 건너편에서 볼때와는 사뭇다른 위협적인 색을 내는듯 합니다. ..
기분탓이겠죠.



 
구도로 터널에서 다수강을 내려다 봅니다. 아찔하네요.


구도로에서 다수강쪽을 바라보면 위와 같습니다. 도로가 낡고 낙석이 많아서 위험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엔 좀 위험하다 할 수 있는 길입니다.

다시 야영지로 돌아오는 길에 주변 마을을 찬찬히 돌아 봅니다.
시골로 귀향 했다는 어느 분의 집엔 너와기와가 얹혀져 있어 지방색을 더더욱 두드러지게 하네요.
조용하고 자그마한 다수리 입니다. 이 곳 다수강 말고도 더 아래쪽이나 윗쪽으로도 얼마든지 야영할 수 있는 곳이 많네요.

 
정오가 지나가자 조용했던 다수강에 우리말고 또다른 방문객이 들어섭니다.

수석을 캐는 중년의 아저씨 두분, 울 가족과 상견례 합니다. 그분들은 방금 봉평에서 넘어왔다고 꼭 그쪽을 한 번 들러보라 합니다. 그러마 하고 인사를 마치는데, 아들에게 선물로 코끼리 모양 수석을 건네내요.. ㅎ

 










새빨간 오미자?도 야생으로 있네요.

 








오후의 다수강 물빛  맑고도 차갑습니다.

 


짐 정리를 모두 마치고 마지막 아쉬운 한 컷!

해가 뉘였하는 늦은 오후, 우리가족만의 강원도를 맘속에 아로새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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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장이면 에게 일용할 건초한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