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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일상이_여행

버스타고 샛별해변가기

사서고생한 여정의 하이라이트

대중교통이용기 ] 버스타고 샛별 해변가기
부천에서 샛별해변까지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정을 기록하였습니다. 
  • 기간 | 2011.7.29~ 7.31(2박 3일)
  • 경로 | 부천 ▶ 태안군 ▶ 안면읍 ▶ 해변까지
  • 목적 | 대중교통을 이용한 새로운 여행경험


[네이버에서 옮겨옴]이런 여행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애써 힘들게 몸고생 하며 돌아 돌아 목적지 까지 가는 여정을 굳이 아이들과 하는게 맞을까...


내가 어릴 때야 시골 할머니집에 간다는것 자체가 불편하고 힘겨운 일정 이었지만, 그 안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상황들이, 지금 곱씹어 보면 참 여행의 매력이었던 것 같았거든요.


그 여행의 매력을 아이들과 나눠보고 싶어서 애써 가족모두 버스에 몸을 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울 마눌님의 강력한 동의와 상황의 적절함-차가 없었다-이 필요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비슷한 어린시절과 비슷한 처지에서 오는 동질감이 있었기에 혼쾌히 버스정류장으로 향해 준 마눌님께 감사..


 더더욱 이 여행이 특별한 것은..

20여년 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그 가족들을 만난다는 것도 있었답니다.

가는 여정도 뜻 깊고, 만남도 뜻 깊은.. 나에게는 좀 특별한 이벤트가 되었네요.
아래 기록은 기존 블로그에서 평문체로 작성된 것입니다. 이해를 구합니다.


AM 06:30 준비~


둥이들 데리고 여정을 시작한다.

아침부터 분주하다..

대중교통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기에 열심히 둥이들 깨우고 씻기고 입히고..

나도 배낭하나에 옷이며 먹을꺼며 즐길꺼며.. 챙기고 현관문을 나선다.

날씨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린다..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운가 보다.. 설레임..

아침 식사는 자주가는 김밥집에서 조달했다.


 

 

[위]수미락!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고 중요한건 24시간 한다는 거 

 




소풍터미널에서 서산시 공용정류장 까지 어른 둘 , 아이 둘 발권하고..
약간의 여유..
커피도 한잔 하고 .. 둥이들 화장실도 다녀오고..

[위]joan 까불기 시작 합니다.

[옆]eunjo도 기념촬영 한 컷.






 

 



.



AM 06:57 출발~

이제부터 계속 버스..

하늘은 계속 꿀꿀하고 주위는 아직 어두컴컴하니 새벽의 끝자락이 드리워져 있다.

오로지 맘속에서 쨍한 해수욕장을 그리고 있을 뿐.



   

외곽순환고속도로, 친구들에게 보낸 내 위치 , 서해대교 근처







조그만 당진 버스터미널... 시 승격이 얼마 안되었나...? 당진군인가?

헷갈리는, 그닥 쓸잘데 없는 기억은 꺼버리자...

그냥 오르고 내리는 여행객들만 지켜 본다..

 

 



두시간여를 달리다 보니 아이들이 슬슬 지루해 한다.

처음 딱 20분 정도는 처음 접한 상황에 살짝 신기해 했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다 되어서

아빠한테 은박지로 악어 만들어 달라 돌고래 만들어 달라.. 주문이 늘어간다..

고민이 시작된다. 잘 받아주며 놀아주고 싶은데, 자칫 소란스러워 져서 주변에 방해가 된다..

그냥 게임기 쥐어주면 쉽게 해결될 일이지만, 가족여행인데 이렇게 하는게 아이에게 빗을 지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 내가 운전을 하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건너편 은조는 독서 삼매경이다.

조안인 아빠랑 엄지씨름 중이다.

......


아! 역시 나도 어쩔수 없는 그냥 아빤가 보다.. 아이팟터치, 닌텐도 애들에게 던져주고 만다.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리니 이정도의 자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나름 변명꺼릴 찾아본다.


 

 
책보다가 졸립단다.. 은조도 자고 조안이도 자고



우리를 태워준 부천발 태안행 시외버스 쌩유~





태안터미널에 도착하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 비속에서 2박3일을 보내야 하나.... 오직 생각은 "제발 흐리더라도 비 좀 오지 말아라...." 절묘한 타이밍으로 터미널에서 대기시간이 대략 5분 안짝이었다.

아내의 티켓팅 실력이 발군.. 애들이 심심하다며 자판기에서 장나감 하나씩 산다.하긴, 아빠인 나도 이렇게 지루한데 니들은 오죽 할까... 버스안에서 편하게 놀지도 못하게 주의 주고.. 잠도 편하게 잘 좌석이 아닌 오래된 낡은 버스에서... 크게 투덜대지 않고 따라와 준것만도 고마울 뿐이다.

부디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배려를 다하자... 다짐한다.



 

 



중간에 친구들과 위치교환.. 한 친구는 구미에서

한 친구는 여수에서 출발한다. 

 

 



 


이제 안면도로 들어간다.

그 사이 비도 좀 가늘어 져서, 간간히 햇발이 보인다.

"아빠, 언제까지 버스만 타?, 나 힘들어 죽겠다."

"......거의 다 왔어"

"몇 시간 더 가야되??"

"어 한 두시간??"

"우앙..."


위와 같은 대화를 가는 동안 내내 했다는거다.






 

 

  수도권의 광역버스 쯤 될래나.. 슬슬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기 시작 한다..


 

 

 울 아들 또 까붑니다. / 마지막 김밥... 이제 고만 들어가자 내 뱃속으로 ..



 

 

AM 09:34


안면 터미널 도착..

비로소 시골의 정취가 살며시 감싸주는 듯 하다.

아이들과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을 왔던 안면도(주로 샛별해수욕장)는 이후로 매년 찾게 되는 단골 여행지이다.

서해의 해안 대부분이 그렇듯이

완만한 경사, 잔잔한 파도.. 모래역시 고와서 애들이 뒹굴어도 크게 걱정이 안들고...

특히 자주 찾는 샛별해수욕장의 수질은 다녀본 서해 해수욕장 중엔 가장 으뜸이란 생각이다..

더불어,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노는걸 고개만 돌려도 확인 가능한 얕으막한 송림도 있고..

접근이 아직은 용이하지 않아서인지 극성수기를 재외하면 약간의 고즈넉함도 맛 볼수있다.

가장 편안하고 조용한 정취를 느낄 수는 시기는 대략 7월 초 중순 이다.

날씨만 도와 준다면, 참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수욕장 이다.

4-6세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강추할 만한 장소이다.

 

 



AM 10:30 샛별해수욕장 행 버스


이제 마지막으로 샛별해수욕장행 버스를 탄다.

신야리행을 타야만 샛별해수욕장 근처까지 갈 수 있다.


계속 비는 내리다 멈추다를 반복 하고 있다.


출발 대기중인 신야리행 버스... 버스에 올라타니, 이미 근동의 어르신들이 만석을 이루시고 계신다.

다들 친분이 있으신 듯, 툭툭 던지는 말투가 투박한 듯 정겹다.

우리 가족이 올라타니 의아해 하는 눈빛이다.

뉘집 손자냐며 어느댁 가느냐며 물으신다.


그냥 애들이랑 샛별해수욕장 간다고 하니, 거기 누구네 민박이 좋으네, 어딜가면 어떻게 해야 싸게 방을 잡네,

당신이 그 근처에 사시니 내려서 같이 가자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나중에 오신 어느 어르신이 옥수수를 좀 돌려(나눠) 달라 시기에 앉아계신 모든 분과 나눠 먹었다..

울 아들은 이런 광경이 첨인지라 약간 생경하긴 했을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하는 옥수수라

맛잇게 잘 먹더라는...


맨 뒤줄에 앉아 있던 우리 딸은 지세상 만난냥 할머니들에게 시시콜콜한 우리 가족사를 들려주고,

아내는 그게 영 마뜩챦은 눈빛이다.








도시에선 도저히 나오기 힘든 상황인지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원했던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의 매력이 바로 이런 정 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상황이 나중에 기억이 날지 궁금하다.



 

  

 

 

 
버스 곳곳에 씌여진 다양한 안내 문구들... 주로 공중도덕을 얘기 하고 있습니다.

살짝 미소가 비치는 상황 이었답니다. 우리 아들은 그 와중에 또 만화책 보네요.





 

 








 

시골버스가 떠나갑니다.




AM 11:22 도착

버스에서 내려서 민박집 여사장님께 전화 하니 픽업하러 나오신다.

이렇게 픽업 해 준다는 것도 어르신들이 귀뜸해준 내용이라는거...

여기 민박도 몇년 째 다니니 이제 단골인 셈..

네이버 검색 결과에도 등장하는 나름 유명한 민박집이다..

 

석준네 민박 입니다. 저렴하고 사장님 쿨하시고..^^

 

 



여행동안 계속 되뇌었던 한 마디...
"여행에서의 하루는 일상의 한달과 같다."

 

여행의 동반자들  

2011년 9살- 이제 인생을 논할 나인거냐


태안 ~ 부천 승차권






버스요금 정보 (2011.7 현재)

부천 <-> 태안터미널

 

8,900

한양고속, 성인기준, 확인필요

태안 <-> 안면터미널

3,500

태안여객, 성인기준, 확인필요

안면 <-> 샛별해수욕장(신야리)

1,100~

태안여객, 성인기준, 확인필요









경유할 터미널

1. 부천시 소풍 터미널

2. 당진터미널

3. 태안시외버스터미널

4. 안면버스터미널



전체 이동경로


 


여행전문 앱인 트립저널의 서머리

출발~도착까지의 정보

평균 속도가 40Km

총 이동거리 18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