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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발견_여행지

캐고 따고 줍고! 샛별해수욕장 5년의 이야기

 

2007년의 샛별낙조.. 어느순간 나타난 연인 한쌍이 낙조의 주인공이 되었네요.


 캐고 따고 줍고! 샛별해수욕장 5년의 이야기

일시 | 2007.6.14~ 현재
장소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신야리
목적 |우리 아이들의 생애 처음 장거리여행 

2007년 부터 현재까지 우리 가족의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곳! 샛별해수욕장에 대한 5년여 간의 소회입니다.
한가롭던 그곳이 지금은 많이 유명해 져서 처음의 운치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찾는 이유는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추억거리 때문이겠지요..

아래 글은 2008년 6월에 다녀온 후 작성한 것 입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샛별을 다녀왔지만 08년 그 때가 가장 날씨가 좋았던 이유로 쓴것 같네요. 07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다니면서 느낀 샛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매력을 그 당시 작성한 글에 추가하여 비교 겸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샛별로 여행을 가실 분들이라면 찬찬히 읽어보시고 여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읽기전에 뷰온~ 저에게 힘이 된답니다. ^^
 



2008년 어느날...
아이들이
아직은 어릴때라 훗날 기억이 드문드문 나겠지만, 그 단편의 기억이라도 좋은것으로 남길 바라마지 않는 맘에서
여행을 감행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안면도의 어느 작은 해변...


바로 샛별 해수욕장이다.

샛별해수욕장 입간판

해수욕장 초입의 입간판-여기까진 지방도라 편하다.
 
 
작년하고 올해 벌써 2년째, 횟수로는 세번째 이곳을 찾았다.
그리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하고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곳!.... 바로 여기 샛별해수욕장이다... 
올해는 날씨와 인연이 없어서 비오고 흐리고 덥기만 했지만, 찾아올수록 마치 나만의 보물이라도 갖고 있는 냥 흐뭇하다.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좋은거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샛별해수욕장 가는 길
샛별을 찾아가는 길은 잘 알려진 해수욕장을 찾는것 보다는 조금 수고로운 편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우리가 처음 찾을땐 한창 도로포장 중이어서 가다가 타이어 펑크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그럭저럭 도로포장 흉내는 내 놓았다.
그렇다고 아주 편하진 않고 가끔 도로 한복판이나 길섶이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 농로에서는 나오는 차 때문에 후진해서 비켜주는 수고도 있고..
뭐 좋게 얘기하면 정겨운 시골길, 농로길이다.



현재는 그럭저럭 다닐만 합니다. 이 당시만 해도 샛별까지 가는 길이 아직 포장이 덜 되어 있었답니다. 그래서 운전이 상당히 부담됬었던 기억이 있네요. 길이 편하게 공사가 된게 아니라 길에 몸이 적응이 된거라 생각 되네요. 위 사진의 이정표에서 부터 약 4.6킬로 정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야 한답니다. 도로폭도 좁아서 시골버스라도 나타나면 살짝 난감할 때도 있죠. 유명해진 만큼 여기 진입로도 좀 더 손을 봐줬으면 좋겠더라고요. 

성수기 땐 주차 할 곳도 문제가 됩니다.  주차할 곳이 거의 노견과 송림 바로 앞쪽인데 그리 넓지 않거든요.. 미리 알고 가시길... 



 
2011.10.13 | 지도 크게 보기 ©  NHN Corp.
참~ 좋은 세상이에요.... ㅎㅎ 이런게 필요했거든요.. 네이버의 파노라마 뷰라는 서비스 인데 쓸만하네요


샛별 주변엔 여느 해수욕장처럼 팬션이며 민박이며 .. 구색은 그럭저럭 갖추어져 있다.
해가 지날수록 좀 더 도시의 편리함이 구비되는것이 한편으론 아쉽지만, 고생하러 피서온게 아닌 사람들에겐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당연한 것일꺼다.올해는 중견급 기업에서 워크샵을 올 정도로 나름 유명해 진 것 같다.
덕분에 작년생각하고 온 우리는 밤새 시끌벅적한 주정에 폭죽에 ....
...자연을 겪으러 온게 아니고 사람을 겪느라 다음날 심신이 노곤노곤한 지경이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접하려면 비수기 때나 와야할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엔 개장직전, 직후면 여유가 있었는데 그 마저도 캠핑족이 많이 늘어서 사라져 버린것 같네요. 성수기땐 노래자랑도 하고, 밤엔 폭죽터뜨리고.. 고성방가에... 많이 힘들더군요..

 

샛별해수욕장만의 매력

 샛별에 와서 나름 놀라워 한게 있었다.
그렇다고 크게 호들갑떨 정돈 아니고...

자연에서 마구 자란 홍합, 고둥, 백합, 맛 등등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코앞에 펼쳐진 모래펄에서...
홍합,고둥은 씨알도 굵고 지천이나 맛 이나 백합은 좀 몸고생을 해야한단다...
사실 백합은 남이 채취한거만 구경해 봤다. 
 
작년에 왔을땐 그저, 재미삼아 홍합만 한 댓개 애들이랑 따본게 다였는데, 올해는 아예, 호미며, 장갑이며 등등 구색을 맞춰 가져와 봤다.ㅎㅎ 그래서 올해는 맛조개를 직접 잡는 재미를 느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연에서 난 것을 내손으로 그렇게 많이 잡아보긴 처음이다.

아직도 조개류들이 많긴합니다. 하지만 그걸 채취하는 관광객도 그 만큼 더 증가 한거 같네요.. 이 당시만 해도 맛조개 잡는 분들도 드물어서 한번씩 잡게 되면 보통쓰는 세숫대야에 채울정도로 잡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2011)엔 반나절 내내 잡아봤지만 여나무마리 정도 밖에 없네요... 맛조개 잡기가 참 손맛이 좋답니다. 재미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 근데 그 맛에 욕심들 부리시는지 너무 많이들 잡으시는것 같더라고요. 조금만 자제를 하시면 좋을 텐데... 아마 비수기때, 재철에 물때 맞춰 가면 아직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직접 확인해 보시구요..^^  채취의 매력에 빠지시되 너무 빠지신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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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샛별해수욕장에서 - 맛조개 잡는장면... 어떻게 맛조개 잡을때 맛소금쓰는것을 알아냈는지 그저 궁금할 뿐...
 



또, 좋은게 완만하니 잠겨가는 수심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손 놓고 뛰게 할 수 있어 좋다. 파도 꼬리따라 한참을 내달리기 하는 아들녀석이랑, 옅은 바닷물이 뜨듯한 아랫목 인 양 배깔고 발장구 치는 딸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자주 다녀버릇 하지 못한게 미안한 감이 든다.

 

마을과 해변 사이에 크지 않은 송림이 있답니다. 그 송림이 다양한 역할을 한답니다. 원주민들에게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방파, 방풍림 역할을 하구요. 우리같은 아이딸린 피서객에겐 멀리서 애들의 안전을 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감시지대?를 제공한답니다. 다른 해수욕장과는 다른 완만하고 나즈막한 경사가 4~6세 아이들도 안전하게 해변을 내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네요.







07년 샛별해수욕장 에서 -  와 바다다..우다다다다다

 




















07년 샛별해수욕장에서 | 5살 둥이들 입니다. 샛별의 자랑인 몽돌과 고운모래에 아이들이 푹 빠져 있네요..

07년샛별해수욕장 |  
밤에도 나가봅니다. 참 신기해 합니다. 
 
 

07년 샛별해수욕장 | 이런 여유로움이 바로 샛별을 다시 찾게 하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07년 샛별해수욕장 | 앞쪽으로  외도라는 작은 섬이 있답니다. 












                            07년 샛별해수욕장 | 우리가족만 샛별을 즐깁니다.







08년 이후론 좋은 날씨의 간택이 힘들더군요.. 여행은 날씨운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08년 샛별해수욕장에서 - 우리 둥이들 6살입니다. 계속 흐린 날... 모래놀이 중이네요..


08년 샛별해수욕장에서 - 우리 둥이들 6살입니다. 계속 흐린 날... 여전히 아이들은 신납니다.




09년 샛별해수욕장에서 -  깊어보여도 여전히 배꼽아래 수심이랍니다. 근데 이날은 파고가 좀 있었네요.. 09년 이 때 쯤을 기준으로 매년 여름의 날씨가 거의 비와 구름.. 이렇게 바뀐것 같습니다.


 
2010년 샛별해수욕장 | 낙조가 사라지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맛조개 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2010년 샛별해수욕장 | 이분들은 커다랗고 촘촘한 그물로 생물들을 모두 잡아 들이네요... 보니까 치어들은 다시 놔주더군요.

 


샛별해수욕장의 환경[생태적/지형적]

시골 넉넉한 인심은 근처에 지천인 달랑게며, 새우며, 고둥게 마저도 느긋하게 만든것 같다. 도대체 잡히기 일보직전인 때에도 숨는 척 하는 정도가 고작이니... 그냥 날 가져다 잡숴.. 이러는 거 같다. 그 만큼 사람손을 덜 탓다는 방증인거겠지...


서해바다 하면 보통 뿌옇다는 느낌이다. 하늘도 바다도 수질도...  영종도 을왕리만 가 봐도 그렇게 느껴진다. 
특히수질에 있어서는... 펄 때문에 아이들 해변에서 놀리기가 마뜩챦다는 엄마들이 많다. 

여기 샛별은 그런 걱정을 탁 털어 버려도 될 만큼, 모래와 수질이 좋다.
동해안 물이 맑다고들 하는데 샛별해수욕장의 물 역시 그 못지 않게 깨끗하다. 
모래는 또 얼마나 고운지... 수족관에서 보통 슈가사라고 하는 알이 고운 모래를 파는데, 샛별의 모래와 비교하면 타조알과 매추리알을 비교하는 정도 되는것 같다. 그만큼 고와서 빨래할 때 신경쓰인단다. 

 
... 아직은 시골어촌의 낭만과 생태계의 건강함이 살아있는 샛별에서는 민박이나 팬션보다는 야영이 제격이다.
주변에도 우리처럼 야영객이 많은것도 그렇고...[각주:1]
 
 
 
 
 
편의시설
식수 샤워 그리고 볼일 등 기본적인 부분이 잘 해결이 되어야 좋은 해수욕장이라 할것인데,  그 부분으로 본다면 썩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구색은 갖춰져 있다.
샛별에 도착해서 보면 팬션빼고 가장 빼어난 미관?을 가진 단독 단층 건물이 있는데 그게 화장실이다. 지은지 몇해 되지 않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여기서 식수 샤워 볼일.. 등등의 해결이 가능하다. 근처 민박집도 물인심은 좋다. 단 피크때는 사정이 다를수도 있을것이다.


지금은 화장실 시설이 많이 훼손되어 약간 지저분 합니다. 아마 유명새의 폐혜겠죠..간이화장실도 몇 군데 있긴합니다만 거의 관리가 부실하더군요. 





샛별에서 가장 좋아보이는 건물-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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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의 민박집- 식수를 무료로 조달함


 

숙박시설은 주로 연인 및 4인가족 위주의 펜션이 서너군데 있고, 저렴한 민박이 또 서너군데다.
우리 가족은 처음엔 야영으로 시작해서 최근엔 민박을 이용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민박을 이용했답니다. 전엔 몰랐는데 전화하니 사장님께서 직접 픽업하러 나와주시네요. 요건 버스타고 샛별에 왔을 때 알게된 팁 입니다. ㅎ 독자분들도 기회가 되시면 이렇게 단골민박이나 펜션 하나쯤은 만들어 두시면 좋겠네요.


 

가족만의 오붓하고 조용한 휴식을 계획한다면 한창 일 때는 피하고 개장 직 전,후가 적격 이다.아이들을 위해 감행했지만, 오히려 아이들덕에 우리부부가 더 신이나는 그런 여행을 하게된 것 같다.

언급 했듯이 요즘 캠핑이 대세인지라 삼계절 내내 북적거리는 것 같네요. 오붓하게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한적함을 느끼실려면 비수기에, 평일을 이용해야 할 것 같네요. 요즘엔 이런 기분 느끼기가 참 힘들죠..


 

만나보기 힘들다는 서해낙조가 우리를 살포시 감싸준다.-작년 샛별을 찾았을때 사진
 

5년이면  반 십년인지라.. 그 사이의 눈에 띄지않게 변한 모습이 많더군요.
편리는 좀 더 가까이 다가 왔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움은 저 멀리로 도망가 버린듯한 느낌이네요.
지금 이렇게 포스팅하려고 정리를 하니 더 눈에 그게 들어오네요.
뭐, 변화가 항상 역기능만을 보여 주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변한다고 해서 추억까지도 나쁘게 변질될 일도 없음을 알기에
긍정의 마음으로 또 앞으로 샛별을 자주 들려보려고 한답니다. 

호젓한 곳에서의 쉼을 아직은 느낄 수 있는 곳 - 샛별입니다.


여행의 동반자들...

조안이
은조
  2007년의 4살배기 둥이들..

조안군

은조양

  2011년의 9살의 아이들..

  매년 여름이면 샛별가자고 노래부르는
  나의사랑하는 동지들..
 
 
 
 
 
 맛조개 잡는 법

위치를 선정합니다. 위치는 썰물 때 최대한 바다쪽으로 멀리~ 멀리 갑니다. 

맛조개 구멍이 있나 바닥을 찬찬히 봅니다. 게구멍하고는 다릅니다. 살짝 더 크고 각진느낌이랄까요..

맛조개구멍 이다 싶으면 떠보기 위해 맛소금을 살~ 뿌려 봅니다. 맛조개 녀석이 물이 들어온줄 알고 촉수를 스윽 뱃어냅니다. 구멍에서 바닷물이 꿀렁 꿀렁 대기도 합니다.

약간만 기다립니다. 막 심장이 두근 거리죵..ㅎㅎ

한번더 소금을 뿌려 주면~

이젠 확실하게 촉수를 내놓습니다.

빠르고 침착하게 그리고 힘을 줘서 조개몸통을 꽉 쥡니다.

바로 뽑다가는 실패할 확율이 높습니다. 살살 이리저리 좌우로 흔들면서 침착하게 쓰윽~ 뽑아내면...



이 재미로 허리가 아픈지도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는 지도 모릅니다.


신나게 잡아줍니다. 잘 잡으면 주변에서 막 부러워 합니다. ㅎㅎㅎ    

 
[포스트예고]
버스타고 샛별해수욕장 다녀오기
버스타고 집에서 샛별까지 다녀온 이야기!! 
왜 사서고생을 했을까요..^^ 그리고 여행에서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지 곧, 또다른 샛별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제가 샛별을 추천해 드리고 싶은 분들은.....

- 이제 슬 슬 뜀박질에 속도가 붙은 아이를 둔 가족

- 여유로움과 한가로움이 그리운 분 


- 서해지만 깨끗한 동해안의 수질이 그리운 분

- 자생하는 조개류 체취하고 싶으신 분


글이 맘에 드시면 추천 꼭 ^^ !!
 

  1. 이 때까지만 해도 타프가 뭔지.. 스크린이 뭔지.. 그랬었는데 얼마전에 보니 캠핑장비가 요란 뻑적 하더군요.. [본문으로]